유난히 더운 여름이었고 시험에 앞서 여름 보충수업이 있었으며 하필 에어컨이 고장났기에 선풍기 돌아가는 소리만이 교실에 가득했다. 대다수의 학생은 자고 있었고 선생은 어디에 갔는지 보이지 않았으며 일어나있는 이들에 의한 사각거림, 하교하고 놀고있는 외부의 학생들에 의한 웃음소리와 같은 소음만이 3층에 있는 교실에 울렸다. 선풍기만 돌아가는 교실은 매우 더웠다 할 수 있다. 다만 게르마 실라노는 덥지도 않은지 제 옆에 앉아 펜을 움직이는 이를 보다 가볍게 제 손등을 짝의 볼에 가져다 댔다. 옆자리, 롤랑 세르반도니는 그 손길에 흠칫 놀라나 싶더니 이내 시원함이 기분 좋은걸까 천천히, 아주 천천히 기대왔다. 게르마 실라노는 문득 작게 웃었다. 기분 좋은 온기였다. 그렇게 손을 대고 있던 게르마 실라노는 제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