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데가 베델 루미오브/여러가지 8

타자 못 치는거 귀엽다..

잠시 답을 기다리며 응시한 플럼의 문자실력은 처참했다. 제가 재수없는 소릴 해서 그런건지, 아니면 본래 그런것인지 재대로 보지않아 알 수 없었으나, 별로 상관은 없었다. 저를 뺀질이로 부른다 한들 전 멍멍이로 부르는데, 상관 있다고 하면 웃기지 않을까 싶었다. 이어 띠링, 짧은 알림과 함께 대답이 돌아왔다. OK 오타가 만발한 플럼의 문자의 대답에 어울리는, 놀랄만치만큼 간결한 대답이었다. 짧게 헛웃음을 뱉고, 진짜 그 보스에 그 개라며 나른히 답했다. 물론, 신경쓰지는 않은 플럼을 응시하다 느긋히 기지개를 펴며 몸을 움직였다. 근처 조직건물로 향할 생각이었다. 당연하게도 플럼또한 함께 했다. 그들은 공식적으로 파트너가 아니었으나 파트너로 보이는 사이였다. 아르데가 베델 루미오브는 저희를 보고 소란스러워..

여름

수학여행이 며칠 안남은 비내리는 날, 옥상에서 우산을 쓴 체 플럼과 도시락을 먹던 아르데가는 문득 의문을 느꼈다. 요즘 들어 종종 느끼는 의문이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행하게되는 의문. 내가 왜 이런 바보짓을 하고 있더라? 그렇게 잠시 도시락을 놔두고 생각하다 의미없는 질문임을 인정하고 픽 웃었다. 제 옆에 있던 플럼이 의아하게 절 보긴 했으나., 아르데가는 곧 장난기 한가득 담긴 미소를 지어보인체 제 도시락 통은 뚜껑을 닫아 내려두고, 우산을 휙 집어 올린체 도망쳤다. 별생각 없이 비오는 풍경을 보며 밥을 먹던 플럼또한 뒤늦게 상황파악을 하곤 아르데가를 쫒았다. 옥상에서 우당탕 거리며 우산 쟁탈전을 하면서도 그들은 웃었다. 먹고 있다 냅다 달려 옆구리가 당겨오고 조금 숨이 찼었을텐데도 불구하고 비에..

ㅋ ㅋㅋ편히이어주세용

하여간, 거짓말도 정도것 치셔야지. 손이 많이 가는건 제가 아니라 멍멍씨임다. 아르데가가 플럼을 지칭하는 호칭이 다시금 멍멍씨로 지칭되었다. 상대가 관계진전에 대한 생각이 없고, 굳이 이후를 생각하지 않는다면 그는 그에 어울려 줄 생각이었다. 분위기를 다시 장난스럽고 느슨히 풀어놓은 아르데가는 가벼히 으쓱이고, 짧게 킥킥거리며 덧붙였다. 저랑 같이 다닐때 멍멍씨께서 하는건 몸쓰는 일 외에는 없지 않습니까. 괜한 시비였고, 돌아올 반응을 위해 던져놓은 미끼였다. 걸리던 걸리지 않던, 즐거운 상황이었다. 담배연기는 조금 거슬리기는 했으나.., 그렇다고 이번엔 뺏고싶은 생각까지는 들지 않았다. 머리속을 차지하던 생각을 느슨히 밀어내고, 손에 쥐고 있던 서류로 시선을 옮겼다. 서류에 적혀 있는것은 언제나 그렇듯..

mafia

"아르데가. " 저를 대뜸 부르는 상대의 목소리에 아르데가가 느리게 시선을 굴려 상대를 응시했다. 가벼운 까딱임도 있었으나 그것으론 부족했는지 저를 부른 상대는 담배나 피우고 있는게 눈에 거슬렸다. 느슨히 바라만 보던 아르데가는 나지막히 물었다. "뭠까 멍멍씨." 높낮이는 얼마 없었으나 그 내부에 담긴것은 의문이었다. 답이 이어지지 않는다면 금새 네 담배 연기와 같이 흩어지고 날아가 다른것에 이끌릴 의문. "누가 그러더라고요? 둘이 친한건지 사이가 나쁜건지 .. , 둘이 관계가 뭐냐고." 다행이도 대답은 늦지 않게 돌아왔다. 다만, 아르데가가 생각하기에 영양가가 없는 질문도 함께였다. 잠시 상대를 응시하다 아르데가는 픽 웃으며 툴툴거리듯 답을 흘려냈다. 질문의 답은 아니었고 돌아올 답을 기대하지는 않는 ..

헤헤 움쫘

ㅋㅋㅋㅋㅋㅋㅋ 진자웃겨 둘이 보스 방에서 쫒기고 난 이후에도 너때문이니 아니니 하다가 본주제로 돌아갔다가 하면서 투닥거리다가 나중에 임무 들어와서 적진에서도 이따금 투닥거릴거 상상하니까 너무 즐겁고 행복해요 귀엽다... ㅋㅋㅋ 아니 담배뺏었다구 머라고하는거냐구요진짜 귀엽다 아르데가 킥킥거리면서 안그래도 삶은 짧은데 더 단명하시려 그러냐면서 막 뭐라고 할 거 같아요. 어떻게 뺏으려 해도 안뺏길거 같고 결국 새거 꺼내려 하면 담배갑을 가져가려하지 않을까 싶기도 해요. 아르데가는 플럼이 얼마나 어이없는 표정인지, 아니면 황당하다는 표정을 지었는지, 얼마나 찡그리던 신경쓰지 않고 이야기 합니다. 자, 이건 압수야 멍멍씨. 사람한테도 나쁘지만 멍멍이한텐 더 나쁜걸 알거잖아? 이러면서 웃어보이던 아르데가는, 나중에..

티파티

아르데가 베델 루미오브는 오랜만에 행성의 땅을 밟았다. 페르덴은 아니고, 바이어발트의 땅이었다. 초청을 받아 왔다고는 하지만., 역시 예절을 지켜야만 하는 자리는 꺼림직한지라 조금 망설이다가도 저를 부르는 사용인의 목소리에 친절히 응대하며 느슨히 발을 옮겼다. 다각이는 소리가 홀로 고요한 궁의 복도에 울리고, 이어 응접실의 문이 열렸다. 보인것은 홀로 저를 기다리며 체스를 두고있던건지, 무얼 움직일지 신중히 고르고 있던 제 친우였고, 같이 온 사용인의 목소리에 이쪽을 응시해 환히 웃어보이는 황제였다. 얼마안가 문이 닫혔고, 아르데가 베델 루미오브는 언제나 그랬듯 크기를 어느정도 줄여 맞은편에 서서 말을 고민하다 느슨히 한마딜 흘려냈다. 자, 체크메이트임다. 이미 어느정도 진행되어 폰과 나이트, 비숍들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