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드 덴 웨어릴/썰 및 설정

짜잔로그로 돌아왔습니다

김반 2024. 6. 8. 00:08

오드 덴 웨어릴은 꽤나 갑작스러운 상황에 웃음을 터트렸다. 지금 전달받은 상황이 웃겨서는 아니었다. 오히려 본인에 대한 자학이라면 모를까. 오드 덴 웨어릴은 제가 모르는 곳에서 다치는 공명자에 대한 상황을 이미 성장하며 겪은적이 있었다. 그리고 지금, 한번 더. 기분이 말로 표현못할 만큼 더러웠다. 

 

하하,,,...

 

매마른 웃음이 흘러나오고, 오드 덴 웨어릴의 얼굴에 불쾌감이 피어올랐다. 무력감을 두번 느끼고 싶지 않았다. 저도, 너도 여전히 공명에 관해선 미숙했고 자신이 위험할때 딱히 서로를 부르지 않았다. 서로를 안믿기 보다는, 분명 도움이 될 걸 알지만 그럼에도 서로가 다치지 않길 바라기 때문에. 그러나 그런것을 인지하고 말하지 않아서 이렇게 네가 또 내게 무력감을 안겨줄 줄 알았으면 이야기를 했을것을. 

 

과거에 딱히 연연하지 않은체 넘겨버리는 성격은 공명의 앞에서 방향이 어그러졌다. 지금의 공명자인 네가 인위적으로 세상에서 사라진다면 저는 바다지만 바다가 아닌 염분 가득한 호수일게 뻔했다. 파도가 치지 않는 물이 무어 바다란 말인가. 물론 그의 정체성만 따지자면 바다였지만, 온전하지는 않았다. 최근 의견 차도 있었던데다가, 여러모로 풀리지않은게 꽤나 있었다. 이런상황에서는 글쎄, 어떻게 행동해야할지 생각나지 않았다. 

 

그래서 무작정 날개를 꺼내 네가 있는곳으로 왔다. 그닥 즐기지 않는 비행을 하며 빠르게 바람을 타고 네가 누워있는곳의 창문을 통해 침대위에서 사경을 해매는 너를 날개를 접고 가만 응시했다. 그러다 시선을 굴려 바깥의 인기척을 파악했고, 작게 혀를 차며 평소의 모습을 가장해 제 등장을 알렸다. 바깥의 인간들이 어떻게 행동하던 제 알바는 아니고 놀라지 말라고 언질도 해줬으니 최소의 예의는 끝이었다. 

 

그 이후로는 쭉 제 공명자의 곁에 있었다. 인간들이 보기에 불편한가 싶은것은 바깥의 하녀를 불러 처리했고 유능한 용으로써 곁을 지키고 간호했다. 제 인간 공명자가, 리안이 깨어날때까지 계속. 그렇게 하루가 지나고, 이틀이 지나고, 옆에 있는 시간이 길어갈수록 오드 덴 웨어릴은, 서서히 지루해졌다. 저희는 겪지 못했지만 흔히 성룡화때 알 근처를 지키고 있었을 공명자들의 심정도 이와 비슷했을까 어렴풋 추측도 해봤다. 그래봤자 가정에 불과했지만. 

 

리안, 난 인내심이 좋지못한데, 언제 일어날거야? 우리 마무리 할 대화도 있잖아. 

 

여전히 감겨있는 눈에 느슨히 고갤 기웃이며 말을 걸었다. 나는 서있고, 너는 누워있다. 아무리 높은 나무와 매트위에 있어도 내 허리보다 낮은곳에 누워있다. 바라보는 시선의 격차가 컸고, 이런식으로 시선의 높낮이를 인지한적은 단 한번도 없다. 기분이 별로였다. 이유가 뭘까. 이것 또한 우리가 못다한 대화와 연결되어있던 떨어져 있던 시간에 대한 결과일까. 이유는 알 수 없이 또다시 고갤 갸웃였다. 

 

빛은 머리위에서 내려오니 표정이 네게 보이지는 않았다. 그러나 너를 바라보는 오드 덴 웨어릴의 시선은 꽤나 다정했다. 그래 꽤나. 타인이 보기엔 어찌 보일지 모르겠으나, 오드 덴 웨어릴의 입장에서는 많은것을 집어삼키고 지금 네 앞에 서있는 지금, 네게 정말 다정한 시선을 보내고있었다. 목소리도, 시선도 여느하나 조심스럽지 않은것이 없었다. 모든것이 본인의 기준이었지만. 그렇게 시간이 지나다 네가 눈을 떴다. 

 

오드 덴 웨어릴은 꽤나 환히 웃었다. 눈꼬릴 휘고 입꼬릴 올리고, 손도 살랑 흔들어 보이며 인사했다. 

 

안녕 리안, 오랜만이야. 공명이 끊기지 않도록 노력해봤는데, 어때. 결과는 마음에 들어? 이렇게 무력감을 느꼈던건, 재회 후 이번이 처음이야. 사실 무력감과 또다시 마주하게될 줄은 몰랐는데, 무슨일이 있었는지 이번엔 알려 줄 수 있어? 

 

얼핏 시비로 들릴수도 있는, 말은 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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