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드 덴 웨어릴/썰 및 설정

ㅇ(-(

김반 2024. 6. 8. 12:20

화났어?

 

눈을 뜨자 네가 제게 물어왔다. 그 어떤 답도 하지 않은체 건조하게 갈라진 목소리에 오드 덴 웨어릴은 제가 어떤 표정을 하고있었는지 잠깐 생각하다 그대로 생긋 미소지었다. 물부터 마시라며 적당한 온도의 물을 허공에 소환헤 건내는건 덤이였다. 지금의 심정이 감정이 어떤지는 본인조차 알 수 없었다. 머리속이 온통 복잡하게 뒤엉켜있는 느낌이었다. 

 

본래는 이렇게까지 뒤엉켜있지 않았다. 흐트러져있으나 질서가 함께 하여 온전히 공간에 구분되어있었는데, 공명에 한해서 흐트러진다는게 마음에 들지 않았다. 이생각을 하다 저생각을 하고 생각을 정리할 틈도없이 온갖종류의 정보가 쏟아져들어왔다. 지나치게 좋은청각은 지금도 건물 내부와 외부를 넘어 많은 인간의 소리를 파악하고 있었다. 

 

그중 가장 크게들리는것은 바로 옆에 두고있던 너의 것이었다. 집중하지 않아도 들리는 심장소리와 숨소리 간헐적으로 앓는 소리와 그 외 여러 잡다한 소리가 귀를 매웠다. 거기에다, 약간만 신경을 기울이면 그 외의 소리도 얼마든지 파악이 가능했다. 혈액이 흐른다거나 여러 장기들의 소리마저.

 

굳이 이야기 하지 않았던것이다. 제가 기척을 죽여 산자가 아닌것과 같이 다니는 가장 큰 이유기도 했다. 언제나 타인의소리보다 스스로의 소리가 거슬렸기 때문에, 그를 위해 숨을 죽이고, 기척을 줄이며 거슬리는것을 지워나갔다. 물론 지금 중요한것은 이게 아니었지만. 다른 생각으로 빠져나갔던 생각들은 머리속으로 이제야 차곡차곡 다시금 정리해나가며 대답을 기다리는 푸른빛 눈을 마주한 체 느긋히 한마딜 흘렸다. 

 

어때 보여? 

 

아마 평소와 별 다를것 없는 목소리고, 표정일것이라고 생각했다. 내려다보고 있어 제 표정이 재대로 보이지 않을것이라는 사실이 뒤늦게 머릴 스쳐 대답없는 네게 응? 짧게 덧붙여 물으며 몸을 움직였다. 근처에 있던 의자에 발을 걸어 끌어와 꼬리를 넘기고 본래 그랬던 것 처럼 자연스레 앉았다. 시선은 여전히 마주한체, 고갤 갸웃이기도 했다. 이젠 그림자 지지도 않아 표정이 잘 보일텐데, 네겐 그러지 않은것인지 알 수 없었다. 

 

아, 혹시 질문으로 답한것이 당황스러워 답을 하지 못하는것일까? 문득 머리속에 차오른 생각에 갸웃, 기울였던 머릴 제 자리에 두고 잠깐 시선을 굴려 제 감정을 살폈다. 화났나? 아니 알 수 없었다. 소싟을 들었을 때 인지했던 불쾌함이 부정적인 감정임은 알았으나 그게 화남의 범주인지는 알 수 없었고 지금은 그마저도 인지가능하지 않았다. 감정은 듣는것과는 예외였고., 그건 지금도 마찬가지였다. 

 

제가 무얼하고 싶은지 파악이 힘들었고, 무엇을 담아 이야기 해야하는지조차 알기 힘들었다. 생각뿐만이 아니라 감정또한 수없이 뒤엉켜있었음을 오드 덴 웨어릴은 저를 돌아본 지금에야 알 수 있었다. 네게 질문을 넘긴 이유는 가장 먼저 보이는 감정을 알고자 한 의도가 있었을 것이다. 제가 툭 내뱉었던 말의 의미조차 지금에서야 알았다. 제 말의 의도를 본인도 모르다가 뒤늦게야 아는게 조금 웃겼다. 그래서 문득 웃음을 내뱉었다. 

 

리안.

난 전혀 모르겠는데 있지, 내가 어때보여? 

 

다시금 물었다. 제가 지금 흘려내는 모든것에 대한 의미가 머리를 괴롭혔다. 안그래도 심한 두통에 다른것들이 쌓이니, 꽤나 아찔했다. 아마 침묵속에서도 알아서 정리될테지만, 그 속도는 현저히 느릴게 분명했다. 그리하여 대답해주길 바랐다. 네가 대답해준다면., 아마 훨씬 명쾌하게 정리될터였으니까. 여전히 입꼬릴 올린체 드는 생각은 그런것이었으나, 굳이 입으로 뱉지는 않았다. 남은 질문은 네가 답하고 나서 해도 굳이 늦지않을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게 맞을지 틀릴지는 알 수 없는 것이었지만. 

 


공미포 1355

'오드 덴 웨어릴 > 썰 및 설정' 카테고리의 다른 글

쌍둥이 사촌동생들 설정정리  (0) 2024.06.24
대화의 부재는 모든걸망치는구나,,,  (0) 2024.06.08
짜잔로그로 돌아왔습니다  (0) 2024.06.08
🎵🎵  (0) 2024.04.05
언젠가의 독백  (0) 2024.03.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