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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살교회라~ 듣기로는 이쪽이던데. 맞나?"
어둠속에서 진주빛의 눈을 빛내며 다른이들과는 다른 흰색의 피막날개를 활짝 펼쳐 달빛과 함께 날아오른 그가 나직히 중얼였다. 밤하늘에 어울리는 다른 동족과 달리 이질적으로 하얗게 존재하여 눈에 띌 수 밖에 없던 뱀파이어. 그러나 살아남았고, 그 무엇보다 강했으며 흥미를 따라 다니는 괴상한 취미를 지닌자.
달밤을 배경으로 한참 활강을 하던 그가, 돌연 미소를 지어보였다. 교회라는 소문의 이름에 맞게 교회들만 멀리서 탐방을 했었으나, 이번에 그저 지나치려던 곳에서 문득 피냄새가 났기 때문이다. 인간에게서 나는것과는 비슷하지만 그것보다는., 조금 더 외부에 노출된것만 같은 피냄새.
왜 요리도 문을 두고 향을 맡는것과 정면에서 향을 맡는것의 체감이 다르지 않나. 피냄새도 그를 포함한 뱀파이어에겐 같았다. 이미 제 계약자들의 피를 몸에 지니고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선명히 맡아지는 혈향에 그는 불살교회를 찾을 수 있었다. 교회의 주변에 사뿐히 착지해 날개를 접은 그는, 느슨히 외부를 구경했다.
이야기를 듣기는 했지만 그는 그 내용보단 이곳의 실존 가능성과, 이야기의 주인공에게 더 흥미를 가졌다. 이유인 즉슨, 죽지도 죽이지도 않고 삶을 구가할 수 있는 장소라니, 그런 곳을 가지고있는 자가 있다면 대화하는 재미가 있을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는 흡혈하는 양을 조절하는 것 뿐이었지만 다른이들은 그렇지않을테니, 무슨 불사의 존재라도 내부에 존재하는것인지에 대한 흥미였다.
그리고, 외부는 생각했던것보다 평범해 살짝 실망할 찰나, 기척을 느낀건지 아니면 내부에 있던것과는 다른 이질적인 혈향을 느낀건지 알 수 없는 누군가와 눈이 마주쳤다. 로브를 쓰고있었으나 분명 눈이 마주친걸 알 수 있었다. 이유야., 당연하긴 했다. 달밤이라고해도 흰색의 로브는 눈에 띄었고 그의 진주빛눈이 선명히 빛나고있을게 분명했기 때문이었다.
가볍게 웃음을 터트리며, 로브의 후드를 벗곤 재대로 눈을 맞춘체, 달빛을 조명삼아 제가 충분히 반짝이게 두며 느슨히 손을 허공에 휘적여보였다.
"안녕~, 그쪽이 불살교회의 주인이야? 아니면., 주인한테 대려다줄래? 여기, 꽤 재미있을거 같아서 어떻게 만든건지 물어보고싶은데~, 안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