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르마 실라노/살인 이프

전 분명 단문드린거 같은데 왜이렇게길어요

김반 2022. 3. 4. 15:35

그런 기사 생도 루의 모습을 게르마는 언제나 지켜보고만 있지 않을까요. 결국 스스로의 선택에 의한 자멸인 데다., 게르마는 꿈속 존재니 딱히 할 수 있는 건 없으니까요. 있다고 해도 과연 다른 이에게 물어봐줄까 싶기도 해요. 

 

누가 그대들을 소유했다 했습니까? 나는 언제나 이야기를 제 악마께서 소유했을 뿐이라 답했습니다. 멋대로 억측하고 결론 내린 것은 그대입니다. 그리고, 창조신이라 재미있는 소릴 하시네요. 그자가 이곳을 만들었다는 기록은 그 어디에도 없습니다. 제 악마의 왜곡 없는 서제의 역사서 속에는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직접 볼 수 없어 알 수 없긴 하지만 말입니다. 

 

글쎄, 제가 어딜 바라보고 있는 것 같습니까. 제가 과거나 미래에 매달려 연연하는 것처럼 보이십니까 아니면 과거에 발목이 잡혀 그를 쉬이 때어내지 못하는 거로 보이십니까. 고저 없는 목소리로 이러고 생긋 웃는다네요. 게르마는 제 과거 따위 버린 지 오래고 현재만을 직시하며 직원들과 함께 살아갔었으니까요. 그러니 상대방이 볼 자신은 어떨지 이런 상황에도 흥미를 가질 거 같아요. 

 

마음대로 머릴 건들이면 대충 갸웃하다 아무 말 않고 그냥 놔둬요. 딱히 상관없기도 하고 본인이 언제 이런 걸 신경 쓰는 사람도 아니었으니까요. 그러면서 루가 하는 말에 느리게 답해요. 

 

제가 신으로 추앙하긴 하나., 그는 결국 악마입니다. 그러니 그 사도가 이리 행동하는 게 딱히 잘못되었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만. 게다가.., 이야기의 주인공이라고 무조건 선할 필요도 딱히 없고, 그렇지 않은 시점도 많으니 당연할 분입니다. 난 계약으로 인해 능력을 일부 받은 서술자이며 대화가 가능할 뿐이지 결국 한 권의 책인것은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니, 알게 뭡니까. 

 

게다가., 어차피 저 혼자 모시는 악마인 데다 메르 헤나께서는 누구랑은 다르게 자비로우셔서 이런 막말은 대충 넘어가 주시기에, 별로 상관없습니다. 업무태만에 본인의 사도를 망가질 때까지 굴리는 그대가 말한 업무태만에 힘도 없어 악마들을 제대로 막지도 못했던 창조신과는 다르신지라. 

 

글쎄요, 오랜 습관일 수도 있고 아직 남은 게 있을 수도 있습니다. 감정이란 다양하니까요. 본디 있던 것을 다 소모해 버렸을 뿐이나, 그 기록이 사라진 것은 아니니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여전히 제 악마를 유일하게 신뢰하고 있는 게 아니겠습니까. 

 

제 직원들은, 괜찮습니다. 저희는 모두 죽음의 경계에 가까웠던 이들이니, 그 품으로 돌아간다 하여 다를 것도 없기에. 게다가., 저를 걱정한다 한들, 변하는 것은 없습니다. 당장 앞에 닥쳐올 일에 집중하라고 했었고, 그들 모두 말을 잘 듣는 이들이었으니 알아서 잘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근데 그런 식으로 붙잡히게 되면 게르마의 직원들은 한숨과 함께 다수가 빠지고 붙잡힌 이들이 저항하며 시간을 끌고 이것저것 정보와 거래해 받았던 것들로 길을 무너트린 체 출구로 향합니다. 지하도 미로로 만들어 놨었고 뒷골목의 사람들은 길 찾기에 능하니 당연하게도요. 

 

다만 그런 식으로 소리친다면 그들은 모두 루의 조직원들을 비웃듯 답합니다. 고용주는 우릴 버리지 않는다. 직원들은 게르마가 저희를 버리지 않을 거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혹여 버린다 하더라도 이전과 다름없이 대하며 그동안 수고했다 하며 돌려보낼 것 또한 알고 있습니다. 또한, 이야기의 일부로 보는 것도 그 외도 모두 다 들었기에 알고 있으니., 저걸 타인의 입에서 듣는 게 우스울 테죠. 

 

게다가 게르마가 죄를 저지르든 말든 무슨 상관이겠어요. 언제나 흥미 따라 호기심 따라 나다니던 인간이었는 데다 본인들의 상사로써 일을 매우 잘했으니 그들의 알 바는 아니죠. 그리고 잡혔다 해도 언제나 다시 빠져나와 여유 로히 웃으며 많이 기다렸냐는 말이나 하는 상사였으니 괜찮은 거예요. 게다가., 게르마와 함께한 시간만큼 그들 또한 만만치 않게 많은걸 겪었기에 아무도 그 말에 넘어가지 않습니다. 물렁한 자는 없이 단단하게 칼을 갈고 있습니다. 붙잡힌 자들도, 피하는 자들도 모두요.

 

어쩌면 이번에 본인의 무력감에 잔잔히 분노하며 악마와 계약하려 하는 이들이 생길지도 모르겠네요. 그들은 한계에 도달한 인간이고 상대는 인간을 넘어선 악마 계약 자니까요. 그래서 어떠한 방식으로든 강해지고 싶다는 열망을 담아 악마를 소환하고 계약을 진행한다거나 그럴 거 같아요. 아무래도 그들은 감정을 조절하고 있을 뿐 없는 게 아니니까 조금은 충동적으로 진행 할거 같기도 해요. 

 

게르마가 루의 그 생각을 알았다면 오만이라며 비웃을 거 같죠. 지금 죽을 거 같은 꼴을 하고 있는 게 누군데 떨어져 나간 다리 조각들 대충 조립하고 며칠 안 움직이면 그대로 멀쩡 해지는 사람이나 걱정하냐며 하여간 바보 같은 건 여전하다고 생각할 거 같아요. 게르마는 사람을 가볍게 판단하기도 하고 다른 생각으로 꽤 자주 빠지니까 조만간 주문 제작하던 곳에서 본인이랑 직원들 용으로 몇 자루를 구매하는 게 좋을까 생각하고 있을 거 같아요. 

'게르마 실라노 > 살인 이프' 카테고리의 다른 글

ヴィラン  (0) 2022.03.04
지금부턴 그냥 듣는노래제목 쓸래요  (0) 2022.03.04
진짜웃겨요  (0) 2022.03.03
위협의 답  (0) 2022.03.03
작가  (0) 2022.03.03